최근 뮤지컬 엘리자벳 캐스팅 및 옥주현-김호영 사건으로 이어진 '친분-인맥 캐스팅' 논란으로 이에 대한 뮤지컬 1세대 배우들의 입장문이 공개되었습니다. 입장 문의 주요 내용은 "뮤지컬 업계 내 불공정을 자정해야 한다"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리를 해보고자 합니다.
1. 뮤지컬 1세대 입장문 정리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및 뮤지컬 감독 박칼린은 지난 6월 22일 '모든 뮤지컬인들께 드리는 호소의 말씀'이라는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입장문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뮤지컬계의 고소사건으로 안타깝다
- 배우는 본인의 역량을 쌓아야하고 스태프를 존중해야 하며 제작사 고유권한을 침범하면 안 된다.
- 스태프는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하며,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이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 제작사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을 꼭 지켜야 하고 모두가 자부심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 옥주현-김호영 고소사건은 결국 각 역할에 대한 정도가 깨져서 생긴 일이다.
결국에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해줘야 할 정도가 깨져서 만들어진 사태이고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자정능력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뮤지컬 1세대 입장문이 공개된 후, 뮤지컬 배우 정선아, 신영숙, 차지연, 김소현, 정성화, 최재림 등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글을 동참한다고 지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2. 뮤지컬 1세대 입장문 전문
최근 일어난 뮤지컬계의 고소 사건에 대해, 뮤지컬을 사랑하고 종사하는 배우, 스태프, 제작사 등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뮤지컬 1세대의 배우들로서 더욱 비탄의 마음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큰 재앙 속에서도 우리는 공연 예술의 명맥이 끊기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합쳐 유지해왔고 이제 더 큰 빛을 발해야 할 시기이기에, 이러한 상황을 저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었습니다. 한 뮤지컬이 관객분들과 온전히 만날 수 있기까지 우리는 수많은 과정을 함께 만들어 가게 됩니다. 그 안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모두는 각자 자기 위치와 업무에서 지켜야 할 정도가 있습니다.
1. 배우는 모든 크리에이티브팀의 컨셉을 무대 위에서 제대로 펼쳐내기 위해서 오로지 자신의 역량을 갈고닦아야 합니다. 뮤지컬의 핵심은 무대 위에서 펼치는 배우 간의 앙상블이기 때문에 동료 배우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배우는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찬사를 대표로 받는 사람들이므로 무대 뒤 스태프를 존중해야 합니다. 배우는 연기라는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뿐 캐스팅 등 제작사 고유 권한을 침범하면 안 됩니다.
2. 스태프는 각자 자신의 파트에서 배우가 공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 진행은 물론 무대 운영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배우들의 소리를 듣되, 몇몇 배우의 편의를 위해 작품이 흘러가지 않는 중심을 잡아야 합니다. 또한 모든 배우들을 평등하게 대하고,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위에 홀로 선 배우들의 안전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3. 제작사는 함께 일하는 스태프와 배우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키려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하며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해서는 안 됩니다. 공연 환경이 몇몇 특정인뿐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스태프 배우에게 공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참여하는 모두가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장 선봉에 서서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의 이 사태는 이 정도가 깨졌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태에 이르기까지 방관해 온 우리 선배들의 책임을 통감합니다. 우리 선배들은 어려움 속에서도 수십 년간 이어온 뮤지컬 무대를 온전히 지키기 위해 더 이상 지켜만 보지 않겠습니다. 뮤지컬을 행하는 모든 과정 안에서 불공정함과 불이익이 있다면 그것을 직시하고 올바로 바뀔 수 있도록 같이 노력하겠습니다.
뮤지컬의 정도를 위해 모든 뮤지컬인들이 동참해 주시길 소망합니다. 우리 스스로 자정노력이 있을 때만이 우리는 좋은 무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랑스럽고 멋진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뮤지컬 배우 남경주, 최정원, 배우, 연출 및 음악감독 박칼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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